1년 넘게 울산을 가지 못하다가 드디어 큰 맘 먹고 기차표를 예매해서 다녀왔다.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언니를 만날 겸 먼저 부산에 이틀 있다가 울산에 3일을 마저 있다 왔다.
KTX 타고 가는 길.
그리고 치약 칫솔을 챙겨오는 걸 잊어서 부산역에서 유시몰 휴대용 치약칫솔 세트를 구매했다.
여행 내내 치약에서 물파스 맛이 나서 약간 고생했다.
형부 되실 분께서 동생 놀러오는 데 맛있는 거 챙겨 먹이라고 돈을 보내주셔서 초밥을 먹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언니랑 야무지게 수다를 떨면서 보냈던 첫 날.
둘째 날, 혼자 광안리를 거닐었다.
브런치를 먹고, 왜인지 점심을 또 먹어 놓고는 약간 체기가 있어 소화제를 사 마셨다.
그치만 어느 하나 먹은 것을 후회하지 않았던 식사들.
이 날 너무너무 비가 올 것처럼 광안리가 흐려서 조금 슬펐다.
항상 찍기 어려운 광안대교와, 선물받은 새 신발.
언니 직장동료가 추천해준 장어덮밥 옆 카페.
라떼가 꽤 괜찮았다.
혼자 다니는 김에 여러 소품집을 다니며 구경도 하고 사진도 남겼다.
재미난 추억도 만들어보겠다고 혼자 인생사진도 찍었는데,
블로그에는 차마 남기지 못하고 자취방 벽에 붙여두었다.
그리고 울산으로 넘어갔다.
셋째 날, 엄마가 직접 뜨개질로 뜨신 가방을 들고 세 가족이서
엄마아빠 결혼기념일 데이트에 나섰다.
매드포갈릭에서 배부르게 식사를 하고,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를 나서서 바닷바람을 쐬며 마음도 환기했다.
저녁에는 그렇게나 먹고 싶어하던 집밥을 먹고, 서울 독을 뺀다고 아주 빨리 잠들었다.
넷째 날, 엄마아빠와 함께 율리정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아빠 출근 후에는 저녁약속을 나갈 때까지 엄마와 미드를 봤다.
이제는 엄마 없이 미드를 보는 게 재미가 없다.
저녁에는 정화와 추노를 만나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보드게임을 알차게 즐겼다.
마지막 날,
집밥으로 단촐한 식사를 하고 아빠가 KTX역까지 태워다주시면서 많은 대화를 했다.
그간 서울 생활을 하면서 외로움으로 마음이 많이 깎여 있었는데, 여행 다녀오는 내내 내가 외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항상 고마운 가족들과 함께했던 5일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지만
당분간은 마음이 많이 든든하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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